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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에게 보내는 편지 4: 내 딸아, 네 마음의 지도를 그려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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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관계가 유독 힘들까? 자책하고 있나요? 성인이 되어 겪는 관계의 어려움은 내면의 상처가 만든 '애착 유형' 때문일 수 있습니다. 아빠가 스무 살 딸에게 보내는 따뜻한 편지를 통해 회피형, 집착형, 불안형 애착을 알아보고, 나 자신을 이해하는 첫걸음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내 딸아, 네 마음의 지도를 그려보렴 사랑하는 딸 서현에게. 네가 스무 살이 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모습을 보니 아빠는 대견하고 뭉클하구나. 앞으로 너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힘들고 버거운 관계를 경험하게 될 거야. 만약 관계 속에서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자책이 들거든, 오늘 아빠가 해주는 이야기를 떠올려주면 좋겠다. 최근 아빠는 ‘애착 유형’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어. 우리가 성인이 되어 맺는 관계 패턴이, 사실은 어린 시절 내면 깊이 새겨진 상처로부터 비롯된다는 이야기야. 미성숙해서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너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마음의 방어벽 같은 거지. 불안정한 애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고 해. 첫째는 ‘회피형(도망가기)’이야. 누군가 깊이 다가오면 부담을 느껴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동굴로 숨는 경향이지. 친밀함 속에서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는 거야. 둘째는 ‘집착형(싸우기)’이란다. 관계의 안정을 위해 끊임없이 상대의 사랑을 확인하려 들고, 작은 행동에도 서운함을 느끼기 쉬워. 상대가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깊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행동이지. 마지막은 ‘불안형(얼어붙기)’이야. 상대에게 다가가고 싶으면서도 버림받을까 두려워, 다가가지도 도망치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 얼어붙는 혼란스러운 상태를 말한단다. 혹시 네 안에서 이런 패턴들을 발견하게 되더라도 절대 자책하지 마렴.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어린 네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만들어낸 생존 전략이었을 테니까. 중요한 것은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념하는 게 아니라, ‘ 아,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구나. 이 감정은 과거의 상처에서 온 것이...

내 딸에게 보내는 편지 2: 스무 살 여름, 네 마음부터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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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학기를 마치고 진짜 어른의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스무 살 딸에게 아빠가 전하는 진심 어린 인생 조언. 낯선 관계와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 할 것은 타인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마음입니다. 정서 지능의 가장 단단한 뿌리가 되는 '자기 이해'를 통해 더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법을 따뜻한 편지글로 만나보세요. 스무 살 여름, 네 마음부터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 보렴 사랑하는 내 딸, 우리 애기. 벌써 첫 학기가 끝났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 네가 초등학교 입학한다고 가방 메고 현관문 나서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아빠보다 더 어려운 책을 보고, 밤새워 과제를 하고, 스무 살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구나. 시간이 참 야속하게 빠르다 싶다가도, 이렇게 훌쩍 자란 네 모습을 보면 가슴 한구석이 벅차오르면서 대견해. 이제 막 어른들의 세상에 첫발을 디딘 거나 마찬가지인데, 어때? 재밌는 일도 많지만, 생각처럼 마냥 쉽지만은 않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혹은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 거야. 좋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 그게 당연한 거지. 아빠도 네 나이 때 그랬으니까. 어떻게든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애썼던 기억이 나네. 그런데 딸아, 아빠가 살아보니까 말이야. 다른 사람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기 전에,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 할 마음이 있더라고. 그건 바로 ' 네 자신의 마음 '이야. 이게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숙제 같아. 우리는 남들한테는 관대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한테는 너무 무심하거나, 반대로 자기 생각에만 갇혀서 남을 보지 못할 때가 많거든. 자신을 똑바로 본다는 건, 내가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어떨 때 화가 나고 어떨 때 기쁜지, 내 안의 수많은 감정들이 왜 생겨나는지 차분히 지켜봐 주는 거야. 이걸 잘 못 하면, 내 딴에는 좋은 뜻으로 한 말이나 행동이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