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에게 보내는 편지 13. 첫 중간고사, 네가 겪는 그 '찬란한 진통'에 대하여

내 딸에게 보내는 편지 13. 첫 중간고사, 네가 겪는 그 '찬란한 진통'에 대하여


안녕, 나의 보물 같은 딸아. 화사했던 꽃비가 내린 자리마다 어느덧 싱그러운 연둣빛 잎사귀들이 반짝이고 있구나. 낯선 캠퍼스 교정을 설레는 발걸음으로 누비던 게 불과 며칠 전 같은데, 어느덧 대학생으로서 마주하는 첫 번째 관문인 중간고사 기간이 찾아왔네. 창밖의 봄볕은 저리도 따스한데, 차가운 도서관 불빛 아래서 낯선 학문의 숲을 헤매고 있을 너를 생각하니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아릿하단다. 식어버린 커피 한 잔으로 쏟아지는 잠을 쫓으며 책상 앞을 지키고 있을 너의 그 고귀한 시간을 아빠가 진심으로 응원한다.



나도 헤맸던 그 막막한 길, 너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까마득한 옛날 같으면서도 어제 일처럼 선명한 아빠의 신입생 시절이 떠오르는구나.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들이닥친 첫 시험의 무게는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어. 고등학교 때처럼 정해진 답을 찾으면 되는 게 아니라,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깊고 넓은 전공 서적의 바다에 빠진 기분이었지. 스스로 나침반을 들고 항로를 결정해야 하는 이 자율성이라는 망망대해 위에서, 아빠는 마치 길을 잃은 작은 조각배처럼 흔들리곤 했단다.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이 길이 맞을까?" 하는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 못 이루던 밤들이 참 많았어.

지금 네가 느끼는 그 막막함과 두려움은 결코 네가 약해서 생기는 게 아니란다. 오히려 그것은 네가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마주한 자기 삶에 대한 책임감을 아주 뜨겁고 진실하게 대하고 있다는 증거야. 처음 가보는 길은 누구에게나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낯설 수밖에 없지. 지금 네 가슴 속에서 느껴지는 그 팽팽한 긴장감은 네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겪는 일종의 성장통이자,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고통스러운 환희란다. 그러니 그 무게를 혼자서만 오롯이 버텨내려 하지 마렴. 그 불안한 마음을 아빠라는 든든한 항구에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아. 아빠는 언제나 네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단다.



결과보다 빛나는 너의 밤에 전하는 위로


책장을 넘기다 문득 울컥함이 밀려오거나,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을 거야. 폭풍처럼 몰아치는 과제와 시험 일정 속에서 마음이 어지러울 때, 아빠는 유대 지혜서에 나오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네게 들려주고 싶구나. 지금의 이 고단함과 막막함도 결국은 흘러가는 시간의 일부일 뿐, 영원히 머물지 않는단다. 완벽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짐이 너를 짓누를 때, 이 문장을 떠올리며 네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비워냈으면 좋겠어. 아빠는 네게 성적표에 찍힐 숫자보다 그 숫자에 가려진 너의 치열했던 밤들이 훨씬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싶구나.

네가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써 내려간 메모들, 이해되지 않는 문장 하나를 붙잡고 씨름했던 그 고뇌의 시간들이 이미 너를 이전보다 훨씬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단다.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책상 앞에 앉았던 너의 인내심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워. 너는 여전히 아빠의 가장 큰 자랑이자 기쁨이라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단다. 이 진심 어린 위로가 너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나무 그늘이 되길 바란다.


내 딸에게 보내는 편지 13. 첫 중간고사, 네가 겪는 그 '찬란한 진통'에 대하여



네 안의 힘을 믿는 지혜로운 격려


먼저 이 길을 걸어본 이들은 신입생 시절의 마음 방전을 늘 경계하라고 조언한단다. 시험 기간이라고 해서 잠을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끼니를 거르는 건, 결국 네 소중한 몸과 마음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어. 아빠는 네가 지칠 때마다 이 성경 구절을 읊조리며 다시 일어서길 기도한단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31)

이 말씀처럼, 네 안의 소망이 지치지 않는 새 힘의 원천이 되길 바라. 우리 몸은 정직해서, 적절한 휴식과 마음의 평안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뇌도 네가 공부한 지식들을 차곡차곡 저장할 수 있단다. 공부가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처럼 느껴질 때는 단 10분만이라도 교정을 거닐며 너만의 호흡을 되찾어보렴. 너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나아가는 네 모습을 아빠는 온 마음을 다해 격려한다.



나만의 문장을 써 내려가는 소중한 도전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멘토로서 네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대학에서의 시험은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과정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너만의 시각과 사고를 정립해가는 과정이란다. 단순히 텍스트를 외우는 공부를 넘어, 지식을 네 삶의 언어로 소화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시작해보렴.

이번 중간고사는 단순히 등수를 매기는 시험이 아니라, 성인이 된 네가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혀보고 이를 당당히 극복해 나가는 아주 특별한 도전의 무대야. 설령 넘어지더라도 두려워하지 마라. 그 넘어짐은 끝이 아니라 더 단단한 길로 너를 이끄는 이정표가 될 뿐이니까. 떨지 말고 네가 준비한 것들을 후회 없이 펼쳐 보이고 오렴.

사랑하는 딸아, 이 고비가 지나고 나면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자. 그때까지 건강 잘 챙기고, 네 뒤에는 언제나 너를 조건 없이 사랑하고 지지하는 아빠가 있다는 걸 잊지 마.

너의 모든 계절을 응원하며, 사랑을 듬뿍 담아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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