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인생의 지혜를 담아 20대 청춘에게 전하는 관계의 기술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때로는 솔직함보다 필요한 세 가지 '척' (친절한 척, 바쁜 척, 모르는 척)의 의미를 통해,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젊음의 패기와 서툰 관계 속에서 길을 잃을 때, 이 글이 작은 지혜의 등불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세 가지 '척'의 지혜, 관계의 기술에 대한 스승의 조언
젊은 날의 패기로 가득 찬 그대에게,
어쩌면 지금 그대는 세상의 모든 답을 손에 쥔 듯 자신만만할지도 모르겠네. 스승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감히 몇 마디 건네보려 하니, 너무 귀찮게 생각진 말게나. 나 또한 젊은 날에는 그대 못지않은 혈기로 세상을 향해 돌진했으니 말이야.
돌이켜보면, 젊음은 참으로 아름답고도 위태로운 시기라네. 뜨거운 심장과 넘치는 에너지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지만, 때로는 그 열정이 무모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하지. 마치 거친 파도처럼, 휩쓸려가다 보면 어느덧 상처투성이의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도 있는 법이야.
그래서 오늘, 60년 넘게 이 세상을 살아온 늙은 스승으로서, 그대가 앞으로 마주할 수많은 관계 속에서 조금이나마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몇 가지 조언을 전해주고 싶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게. 그저 흘러가는 대로, 마음에 와닿는 대로 받아들이면 될 거야.
첫 번째 가르침은 바로 ‘친절한 척’이라네.
“아니, 스승님! 솔직함이 미덕이 아니던가요? 내키지도 않는데 억지로 친절한 척하는 것이야말로 위선적인 모습이 아닌가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물론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친절이야말로 가장 값진 것이겠지만, 살다 보면 항상 우리의 마음이 맑고 긍정적일 수만은 없어. 때로는 짜증이 나기도 하고, 분노에 빠지기도 하지. 하지만 그런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네.
가끔은, 거친 감정을 잠시 누르고, 겉으로라도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현명할 때가 있어. 마치 흐르는 물처럼, 거센 감정을 잠시 돌려보내는 거지. 물론 가면을 쓰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다만, 순간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잠시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라는 뜻이지. 시간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억지로 지었던 미소 뒤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수도 있으니 너무 위선적이라고만 생각하진 말게.
두 번째는 ‘바쁜 척’ 이라네.
“스승님, 진심이신가요? 젊음은 끊임없이 배우고 활동해야 하는 시기인데, 일부러 바쁜 척하다니요?”
물론 젊음은 분주하고 활동적인 시기임에 틀림없지. 하지만 모든 관계에 지나치게 깊숙이 관여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의 에너지가 모두 고갈 될 수 있다네. 마치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분주한 삶은 좋지만 결국에는 마모될 수밖에 없어.
때로는,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이 관계를 더욱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결이 될 수 있다네. 모든 요청에 즉각적으로 응하거나, 모든 모임에 참석하려고 애쓰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조차 없어지게 되지. ‘바쁜 척’은, 마음이 분주한 상황을 부드럽게 넘기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지혜라고 생각하면 좋을 거야. 너무 많은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루틴을 찾아가는 연습이라고나 할까.
마지막 세 번째는 ‘모르는 척’ 이라네.
“스승님,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 아닌가요? 정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우지 않았습니까?”
물론 정직은 중요한 덕목이지. 하지만 세상에는 때로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보다, 침묵하거나 간접적으로 돌려서 표현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선택일 때가 있다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드러낼 필요도 없고, 모든 논쟁에 뛰어들어 자신의 주장을 펼칠 필요도 없어.
특히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는,섣부른 판단이나 선택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지. 마치 불타 오르는 용광로에 기름을 붓는 것처럼 말이야. 이럴 때는, 잠시 모르는 척 침묵하며 상황을 관망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네. 침묵은 때로는 금보다 귀한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물론, 이 세 가지 ‘척’하는 기술이 만병통치약은 아닐 거야. 때로는 진심을 다해 부딪히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관계를 더욱 깊고 끈끈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지.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네. 진심을 바탕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혜를 배우는 것. 마치 모자이크처럼, 다양한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하여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하듯이 말이야.
젊은 날의 그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만의 관계 맺는 방식을 만들어갈 거야.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기뻐하면서 말이지. 이 늙은 스승의 이야기가 그 여정에 아주 작은 나침반의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네.
부디, 그대의 젊음이 아름다운 꽃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바라며, 이만 붓을 놓겠네.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서.
그대의 인생 선배이자 스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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