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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에게 보내는 편지 3: '솔직함과 '무례함'의 경계에서 길을 찾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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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딸에게 아빠가 보내는 진심 어린 편지. '솔직함'이라는 이름 아래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무례함'을 경계하라는 인생 조언을 담았습니다. 관계를 망치지 않는 지혜로운 대화법과 성숙한 소통의 중요성을 아빠의 경험에 녹여내, 딸의 행복한 인간관계를 응원합니다. '솔직함과 '무례함'의 경계에서 길을 찾는 너에게 사랑하는 내 딸, 서현에게. 네가 태어나 아빠의 손가락을 처음 쥐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스무 살이 되어 어른들의 세상에 당당히 들어섰구나.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험한 세상에 홀로 나아갈 네가 걱정되는 것이 아빠의 솔직한 마음이다. 그래서 오늘은 사회라는 낯선 항해를 시작하는 너에게, 아빠가 먼저 겪어본 경험에서 얻은 작은 나침반 하나를 선물하고 싶구나. 바로 ‘솔직함’과 ‘무례함’이라는 두 단어의 무게에 관한 이야기다. 아빠의 서툴렀던 시행착오 아빠도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칼날 같은 ‘솔직함’이 미덕인 줄 알았다. 한번은 부서에 새로 들어온 후배의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사람 앞에서 “이건 보고서의 기본도 안 되어 있네”라고 퉁명스럽게 말해버렸지. 내 딴에는 일을 가르쳐주려는 ‘솔직한’ 조언이었지만, 그 후배는 크게 상처받고 위축되었단다. 그 서먹한 관계를 회복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 그때 깨달았지.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날것의 표현은 결코 솔직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은 그저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폭력적인 ‘무례함’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관계를 지키는 대화의 원칙 딸아, 말에는 온도가 있단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차가운 얼음이 될 수도, 따뜻한 핫팩이 될 수도 있지. 이것이 바로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말의 진짜 의미다. 진정한 소통은 내 안의 감정을 다스리고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란다. 약속에 늦은 친구에게 “왜 맨날 늦냐?”고 다그치기보다 “무슨 일 있었어? 기다렸잖아”라고 말해보렴.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