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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에게 보내는 편지 12. 수능 시험을 망쳐 낙심한 사랑하는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위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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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지켜본 너의 지난 시간 사랑하는 우리 딸, 방문을 굳게 닫고 흐느끼는 너의 소리를 들으며 아빠는 펜을 들었단다. 네가 지난 1년간, 아니 12년간 얼마나 치열하게 이 날을 준비해왔는지 아빠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새벽 별을 보며 독서실을 나서던 너의 지친 어깨, 모의고사 성적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밥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던 그 긴장감을 아빠는 바로 곁에서 생생하게 지켜봤지. 나 또한 젊은 시절, 인생을 걸었다고 생각했던 시험에서 미끄러지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을 겪어본 적이 있단다. 그래서 지금 네가 느끼는 그 막막함과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얼마나 날카롭게 가슴을 찌르는지, 그 고통의 무게를 아빠도 뼈저리게 느낀단다. "괜찮다"는 말이 지금 당장은 너에게 닿지 않을 공허한 울림일 수 있다는 것도 잘 알아. 하지만 아빠의 경험을 빌려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고 싶구나.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의 관점 딸아, 지금 너에게 수능은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지겠지만, 조금 더 긴 시간을 살아본 아빠의 시선에서 보면 이것은 긴 마라톤의 수많은 반환점 중 하나일 뿐이란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과 성공한 인생 선배들도 입을 모아 말하곤 해. ' 인생의 성공은 19살의 성적표가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나는가에 달려 있다 '라고 말이야. 성적은 너의 학업 성취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일 뿐, 결코 너라는 사람의 가치나 잠재력을 정의할 수 없어. 아빠가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수많은 빛나는 사람들은 명문대 졸업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회복탄력성을 가진 사람들이었단다. 이번 시험의 결과가 네가 꿈꾸던 길로 가는 직행열차 티켓은 아닐지라도, 더 단단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완행열차의 경험이 되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변하지 않는 너의 가치와 아빠의 사랑 아빠로서 너에게 가장 확실하게 약속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세상 모든 것이 변하고 평가 기준이 달라져도, 네가...